대한민국 배구 팬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찡했던 그 순간, 바로 김연경 은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에서 굳건히 자리해 온 ‘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는 단순한 개인의 은퇴가 아닌, 한국 여자배구 전체의 분기점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포스트 김연경 시대’의 시작과 그에 따른 과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김연경 은퇴 존재감은 그 이상
김연경 선수는 단순히 배구를 잘하는 선수 그 이상이었습니다. 경기장 안팎에서의 영향력, 팬들과의 소통, 그리고 콘텐츠 파워까지 김연경 이름 하나만으로도 V리그 여자부는 평균보다 2,000명 이상 더 많은 관중을 끌어모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없던 시즌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관중 수를 기록했을 만큼,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 김연경이 지난 8일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공식 은퇴를 선언했어요. 이어진 V리그 시상식에서는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마지막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배구계 전체가 아쉬움과 한국 여자 배구의 걱정에 빠진 건 당연한 일이었죠.
김연경 은퇴 후계자는
김연경 역시 이 점을 명확히 짚었습니다. “한국 배구의 미래가 걱정된다”라고 말하며,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세계적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어요. 특히 유소년 배구 풀이 너무 좁다는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국가들은 이미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김연경은 또 해외 선수 영입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요. 현재는 드래프트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자유계약제 도입을 통해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를 유치하고, 리그 수준을 높여야 국제대회에서도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단순히 리그 내 흥행을 위한 전략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의 방향성인 셈이죠.
‘제2의 김연경’을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도 실패했고, 국제무대에서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V리그 고액 연봉자들에 대한 비판도 거세졌고요.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의 존재는 단순히 실력이 아닌, 정신적 중심축의 역할도 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젠 ‘제2의 김연경’을 단순히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시스템을 통해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해요. 일본처럼 유소년 팀과 프로 구단을 연계시키고, 코칭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연경 은퇴 후 진로
은퇴 후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은퇴 후에도 배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김연경의 희망이 이루어진 것인데요. 향후 어드바이저로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연경 은퇴 그 후 여자배구, 다시 뛸 준비가 되었는가?
김연경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몰라요.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철저하게 변화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는 달라질 것입니다. 2028년 LA 올림픽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천운’이 아닌 ‘시스템’으로 승부를 봐야 할 때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니까요.
이제 진짜 시험대에 오른 한국 여자배구. 팬으로서도, 관계자로서도 모두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요. 김연경 은퇴 이후의 여자배구,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한국 여자 배구의 전성기가 다시 오길 바랍니다.